“ 왈츠, 탱고, 룸바, 차차차, 삼바, 폴카, 부기부기 등등
사교댄스는 나처럼 씩씩한 남성들은 안 추지!
그런 댄스는 여성들이 추는 춤이고
난 ” 디스코킹 ” 이니깐! “
알프스 산골 시골동네에서 온 요셉은 오스트리아인이라면 누구나 거의 기본적으로 배우고 즐기는 왈츠를 비롯한 댄스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배우려는 생각조차 전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워낙 춤추기를 좋아하기도 하는 데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사니까, 왈츠를 배워서 멋지게 추고 싶었다.
그런데 혼자서 배우러 다닐 수도 없으니
포기하고 아예 나랑은 먼 얘기로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요한 슈트라우스의 ”푸른 도나우강“ 왈츠곡을 듣다가 별안간 꼭! 왈츠를 배워보고 싶다는
열망이 강하게 들었다.
” 나 혼자라고 못 할 건 없지! 한번 배워보자 “
당장 인터넷에서 집 근처의 댄스스쿨 ”싱글 클래스 초보반“ 에 등록을 하려는데 나이제한이
29세라고 한다.
” 엣다 모르겠다. 난 29세이다 “
이렇게 무조건 등록부터 해 놓고 배우러 가서 보니
이건 뭐 다아 18~19세쯤 보이는 새파란 젊은이 그룹이었다. 다행히 나이에 대해서 재확인하지는 않았기에 시작할 수 있었다.
용기를 내어 스텝 하나하나 배워 가는데,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서 댄스를 한다는 건 참으로 즐겁고
기분전환이 되는 아름다운 취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싱글클래스에는 여성이 훨씬 많았는데,
댄스연습을 여성과 남성으로 나눠서 세운 다음에
남성이 여성 파트너를 택해서 그 앞으로 가서
” Shall we dance? “
하고 춤을 신청하는 방법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어색하고 쑥스러워하면서
” 아무도 나한테 안 물어보면 어쩌지? “
조마조마하게 서 있곤 했다.
다행히도 배려심 많은 젊은이들이 나의 그런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이 번갈아가면서 나에게도 와서
댄스신청을 해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워낙이 나이 차이가 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29세로 등록하고선 )
댄스를 배우기엔 때때로 부끄럽기도 하고, 민망한
생각도 들어서 어느 날
” 에잇, 이젠 안 배울 거야. 뭐 내가 왈츠를 출 기회도
없을 것 같고, 어색하게 억지로 클래스에 가느니
오늘까지만 가보고 그만둬야지 “
마지막으로 한번 더 댄스스쿨에 간 날,,,
마침 옆방의 클래스에서는 프로급에 가까운
”골드플러스“ 들이 수업을 하고 있었다.
다들 얼마나 멋지고 부드럽게 춤을 추는지
정말 보기만 해도 감동을 주는 예술 그 자체였다.
그런데 그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참으로 아름답게 추는 분이 있어서 자세히 보니,
그 여성은 바로 나의 ” 천사 마리“ 였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푸른 도나우강“ 왈츠곡에 맞춰서
”비엔나 왈츠“ 를 추고 있었는데, 그분의 우아한 자태는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이들의 눈길을 끌고도 남았다.
나는 한마디로 쇼크를 받았다.
“ 아 저분은 모든 면에서 나에게 영감을 주는 천사시구나!
내가 포기하며 넘어지려 할 때면 나타나서 용기와 힘을
실어 주는 ”천사“를 댄스스쿨에서도 마주치게 되다니 ,,,
나는 마음을 고쳐서 굳게 먹고
초보자코스를 마치고 실버, 골드클래스로
계속해서 배우러 다녔다.
그러자 음악에 맞춰서 그런대로
스텝을 맞춰 갈 수 있을 정도는
되었고 멋진 음악에 내가 리듬을 타며
댄스를 할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내게 큰 기쁨과 자신감을 주는 걸 느꼈다.
“ 고마워요!
천사 마리 님! 당신은 내가 꼭 필요할 때에
내 앞에 나타나셔서 나의 갈길을 인도해
주고 빛을 비춰 주신 답니다 “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 분과의 만남은 계속해서 이어지며
내게 선한 영향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