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을 기준 삼아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구직을 할 때였다. 공백기가 10개월이 넘어가던 차에 자격증을 취득하려 고 애쓰고 있었다. 관련 직무경험도 부족하고, 내세울 만한 자격증도 없었기에 인근 대학교에 공부를 하러 다녔다. 길을 가던 때에 누군가가 나에게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을까요?"라 고 물어서 경계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들은 "지나가는 분 참여 대상으로 손글씨 캘 리그래피 전시회를 하는 데 잠깐만 참여해주실 수 있을까요? 10분이면 돼요."라고 했고, 취 업에 거절당하던 나의 모습과 비슷해보여 그들을 따라가 엉성한 캘리 그래피를 그려주었다.
이후 모르는 사람도 와서 참여하고,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도 참여하여 그들과 차를 마시고 밥을 먹었다. 그들의 대화 중에 인상이 깊었던 건 그 당시 내가 그나마 믿고 있던 종교가 '불교'였는데 나보고 "결혼하려고 하는 사람이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라고 하면 할 수 있어요?"라고 그래서 나는 "아, 뭐 상관없을 것 같아요."라며 답변했다. 그들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확신이 없었고 그중 나와 처지가 비슷하지만 취업이 안되던 분이 취업 컨설턴트를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취업 컨설턴트와 만났는데 취업 컨설턴트는 우울한 나에게 "운동장 세 바퀴를 뛰세요."라고 해서 그게 나에게 도움 될 것 같아 운동장 세 바퀴를 뛰었다. 이후 취업 컨설턴트와 단둘이 만나게 되었는데 취업 컨설턴트는 "아버지 문제가 있었는데 하나님도 아버지 때문에 바뀌었 습니다. "라고 하면서 울었다. 그리고 나보고 "하나님을 위한 편지를 써서 오세요. 그리고 다음에는 좀 더 넓은 공간에서 만나요."라고 했고 그걸 들은 나는 기겁을 하며 친구에게 연 락을 했다. 친구는 "내가 이상하다고 했잖아. 빨리 연락 끊어."라며 말했고 커뮤니티에 또 글을 올려 [무슨 상황인 것 같나요?] 라고 했더니 20명 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딱 신천 지 기법이다!!! 도망 가세요!! ]라고 해서 그 뒤로 연락을 바꾸고 도망가버렸다. 갈피를 못 잡고 갈대처럼 흔들리며 A가 옳다고 하면 A로 행동하고 B가 옳다고 하면 B로 행동했었다.
이 과정에서 나를 지탱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나에 대해 탐구하는 것은 기본이고, 저작권법 고소를 거치며 법을 알고, 모르고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쪽박작가는 어떻게 하면 법에 안 걸릴 지를 알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 이후 여러 일을 거치며 헌법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이유는 '인생이 너무 힘든데 나를 이끌어줄 무언가가 없다...'라는 생각을 매일 했기 때문이었다. 매일 울고, 일어나면 또 우는 시간을 거치며 나에게도 무언가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 꼈다. 나는 그한 기준을 헌법에서 찾게 되었는 데 그 이유는 지방직 7급 시험에 헌법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배운게 도둑질이면, 도둑질을 한다고 내가 오랜 시간 시험을 준비하니 마니 하며 남은 게 법지식이었기에 거기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헌법이 인상적이 었던 건 헌법이 법조항이 적어서였다. 그래서 읽어보다가 쓸모가 많단 것을 알게 되었다. 헌법은 범죄를 저질렀느냐, 아니냐를 따지는 형법과 개인과 개인의 다툼을 다루는 민법보다 높은 법이다. 형법과 민법의 총집합으로 이것을 나만의 언어로 해석한다면 다시는 신천지와 같은 일, 주관이 없어서 흔들릴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헌법을 참조해서 일기 장에 적어놓았다.
나는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에 대해 나는 민주주의 공화국이다라고 써놨다. 또한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에 대해 나의 주권과 힘은 나로부터 나온다고 해석했다. 헌법 제5조 1항 대한민국은 국제 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 이것에 대해서 나는 평상시 비폭력 평화주의를 택하지만, 누군가 나에 대해 언어적 폭력, 신체적 폭력, 정신적 폭력을 행할 경우 부정한다. 나아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함무라비 법전을 적극 수용하며 맞으면 곱하기 100배를 해서 돌려주고,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색하고 법적으로 대응한다 고 해석했다. 나아가 행복을 추구하며 살 권리가 있고, 다른 곳으로 이사갈 자유와 자유롭 게 직업을 선택할 수 있으며 사생활을 침해받지 않을 자유가 있다고 규정하였다. 헌법에는 없지만 실패로부터 배우고 나를 괴롭게 했던 인간들에게 모두 배우고 그들을 넘어서는 사람 이 되자고 다짐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난 왜 태어난 지 모르겠어요.'라고 생각한다면 헌법을 보며 진지하게 탐구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헌법을 보며 자신만의 규칙을 세운다면 그것이야 말로 자신만의 헌법이 된다. 그런 규칙과 틀이 있을 때, 쉽사리 흔들리지 않고 주관을 가지는 삶을 살 수 있다. '나는 누구다~'라고 주장하는 것도 좋지만 아끼는 펜으로 이러한 단호한 결심에 대해 직접 써보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야말로 자기가 자신에게 주는 훈장이니까.
물론 이런 유추해석에 대해 금지가 되어있다는 것도 알고, 또 이런 것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걸 알지만 난 콜센터에서 일할 때 가이드를 만들어준 사람이 꼭 법무팀과 관련이 있단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일목요연한 정보의 나열. ctrl+F해서 찾아 답변하는 것. 결국 최종 목적지는 법과 관련된 곳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이것과 관련이 없어지려고 하여도 관련이 있었던 건 편의점에서 일할 때 마약을 먹고 담배 팔아달라며 난리친 사람들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