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리의 작별은 환하다

by 현목




소리 없이 희미하게 웃고 있는 꽃별들

하늘색에 윤곽이 없다

그 속을 내려가고 싶다


이번 한식에 성묘하러 가는 김에

오래 갖고 있던 아버지 어머니 영정을 불태우기로 했다

연기가 올라가면서 사라져가는 하늘색,

사진 속의 시간들이 꽃마리가 되어 저만치서 피고 있다

잘게 잘게 별처럼 갈라져서

기억의 저쪽으로 사라져 간다


소멸의 한 순간 피어나는 미소

멀어져 가는

당신에게 보내는

그리운 내 푸른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