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우에 야스시의 산문시에 나오는 만목(滿目)이 내 눈을
잡았다 눈에 가득 차서 보이는 것이 이 세상의 모두 다라면
만취는 눈이 아니라 몸의 우물에 가득찬 거다 알코올이라고
미리 예견하는 것은 너무 뻔한 말이다 이만한 생을 살아오면서
이것저것 시달린 것이 억울한 것이 아니라 그저 견뎌온 게
무공훈장이다 그렇다고 휘청거리면 너무 생을 얕잡아 보는
거다 만취라니까 만월처럼 억지로라도 풍성하네 걸어온 세월이
그믐달이 되지 않으려면 스스로를 부풀려야 돼 그래도 너무
터무니 없이는 말고 하지만 솔직히 만취를 핑계 삼아 무언가
억하심정(抑何心情)을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걸 알 사람,
아니 알 무상(無常)은 알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