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수갑을 차고
끌려온 죄수다
병원 대기실
어제까지 어깨에 달았던 원장이라는 왕별을
지긋이 밟고 지나가며 간호사가
슬흉위를 하고 엉덩이를 밤송이 까듯 까란다
항문으로 들어간 하얀 글리세린은
자아를 죽이는 약이다
미다졸*은 전생으로 가는 백 투 더 퓨쳐**
스스로 자복한 암실에 새우잠을 청하면
이원장은 내 위와 대장과 항문 속
구부러진 길목마다
감춰 놓은 탐욕이 솟은 용종을 찾아 헤멜 것이다
기어 오르다만 절벽에
동백꽃 점상 출혈
아직 승천 못한 이무기라고 중얼거릴 것이다
꿈에서 진저리를 치면서 깨었다
까맣게 타버린 허무의 비늘이 떨어지고
눈앞에서 흔들리는 저 비몽사몽은
또 다른 내 전생이던가
*미다졸: 수면진정제 및 신경안정제
**백 투 더 퓨쳐: 영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