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

by 현목




코커서스에서 천산남북로를 건너오다

얼어버린 꿈이 안개가 된 것이다

꽃이 된 것이다

고산의 서릿발 정신도 품고 있지만

여름이면 얼어버린 슬픔이 녹으면서

싸락눈이 내린다

그 눈 속엔 전경이 없다

언제나 배경은 살얼음 갈라지는 소리

아니, 문상객이 다 가버린 후

적막이 굴러다니는 소리이다

앓는 네 앞에 내미는

카네이션의 붉은 색은 가면,

마음이 얼어서 산산히 부서져

흩어지는 안개,

너에게 갈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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