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의 문을 밀고 들어가면
깨질 듯 하얀 공기가
너를 에워싸고 있다
허공을 헤메고 있는 발,
밑둥 잘린 꽃처럼 속절없이 말라가는
숨소리가 앙상하다
심전도의 경고음은 노을이 새겨진 꽃병 속
시들어가는 후리지아꽃의 비명소리,
죽음의 그림자가 기웃대는 그날
나는 잘못했다
용기를 잃지 말라는 빈말 한 마디 밀어놓고
출항하는 뱃전에 눈물 한 방울 실어주지 못했다
박박 긁어 무겁게 안고 온 속 다 퍼주고
겨울 하늘에 사지 벌리고 못박힌 나목이었다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