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공기는 가볍다

by 현목




네 마음의 문을 밀고 들어가면

깨질 듯 하얀 공기가

너를 에워싸고 있다

허공을 헤메고 있는 발,

밑둥 잘린 꽃처럼 속절없이 말라가는

숨소리가 앙상하다

심전도의 경고음은 노을이 새겨진 꽃병 속

시들어가는 후리지아꽃의 비명소리,

죽음의 그림자가 기웃대는 그날

나는 잘못했다

용기를 잃지 말라는 빈말 한 마디 밀어놓고

출항하는 뱃전에 눈물 한 방울 실어주지 못했다

박박 긁어 무겁게 안고 온 속 다 퍼주고

겨울 하늘에 사지 벌리고 못박힌 나목이었다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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