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

by 현목




그녀의 분노의 외눈에는

존엄의 칼날이 시퍼렇다

입이 아니라 코로 들어오는 생존의

경관유동식(經管流動食)

먹어야 산다는 게 역겨워 뱃속이 등 떠민 구토,

똥오줌이 뒹구는 기저귀의

순결한 백색이 오염되는 절망,

두리번거리는 외눈은

사물에 초점을 맞출 수가 없다

세월 속의 바람과 햇살과 구름의 귀에 대고

중얼거리는 것뿐

무기력이 격분하는 것이 오직

그녀의 위로이다

이마에 깊게 패인 주름살이 일렁이며

기진한 석양 속으로 흘러간다


“지업다 빨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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