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기차

by 현목




추억의 흑백 필름

스르르 지나간다

반딧불 만한 어제가

어둠을 헤치고 나오고 있다

창문 창문은 우표딱지

언젠가는 부쳐야 할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불빛사이로

아른거리는 사람들

바람에 이는 미루나무 잎새들

잊어버렸던 얼굴들

빛나며 손 흔들고 있다

말은 못하는 무성영화

자르르 소리만 나고 있다

다시 어둠속으로

풍덩풍덩 빠져들어가는

여수(旅愁)

추억의 흑백 필름 한컷 한컷

스르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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