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산방(無無山房)에서 일박(一泊)하다

by 현목

다락방에 누웠다

별빛 속에 어둠이 묻어 나온다

별빛만큼 밝은 어둠

노란 하현달이 내려다 본 건

허정(虛靜)이다


유평 계곡 물소리에 몸이 둥둥 떠다니다

서늘한 미풍이 폐포 속으로 암벽을 타고

소나기가 내린다, 천지에

산방도 나도 사과나무도

물소리로 흥건히 씻겨나간다

밤새도록,


새벽에 동 트자

해말간 내 몸에

세상의 무게가 사라지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