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을 열고 들어간다
결막의 담장 위를 넘고 있는 붉은 피톨 줄장미
오뉴월에도 무서리 맞아 하얗다
밖으로 열려있는 귀속으로 빗소리 후두둑 지나가고
세상은 가끔씩 정전이 되어 출렁거리고
맥박은 단죄의 북소리로 점점 울려오고
붉은 피톨 사랑의 줄기를 따라가면
심장은
기진한 사랑이 골수에 널브러져 있다
지하도를 지날 때
제 가슴속만큼 비어 있는 동전 사발 하나
그 뒤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듯이
자폐하고 앉아 있는 늙은 여자
앞을 지나는 빗방울 튀듯 튀는 구둣소리 세고 있다
그 마음에 줄장미 하나 던지지 못하고
기절하고 있는 철 결핍성 사랑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