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

by 현목

재채기




꽃가루는

너무 깊숙히 발을 들여 놓았다

가장 예민한 점막을 찾아

끈적끈적한 촉수로 어루만지고

복숭아 털같은 솜털로 부비며

마침내는

숨길을 막으며

사랑에 허기진 배를

개구리배처럼 부풀려서

어찌할 수도 없는 절정 끝자락에서

눈물 콧물 다 튕겨져 나가고

이제는 종적조차 찾을 수 없는

첫사랑이 오늘

헉 숨이 막히도록 눈부시게

눈 앞에 하얀 목련으로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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