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이 한 점 책상 위에서 초연하다 응고된 시간이
까맣다 희로애락을 다 덮어버렸다 동그란 것은 무한하다
수석대에 올라간 돌이 지상에서 고별한 것이다 타원형
수석이 생의 결산이다 돋을새김의 노란 달이 중천에서
숨결이 아득하다 보일락 말락 대각선으로 내려가고
있는 구름이 화룡정점이다 천리 먼 길 아래 구름이
걷는 것이 삶이었다 멀리서 흐르는 산천의 소리는
돌 속에 들어와 침묵이 되었다 바람 소리의 정적(靜寂)이
단단하다 관념이 되어버린 달, 그리움이 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