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지에 쓰윽 그으면
봄날 따뜻한
구름이 모여 들고
은빛 가루
부슬비가 내린다
그 너머로 아른거리는
국민학교 앞
개골개골 개구리 소리
에 부딪혀 비닐우산들
빙글빙글 돌아가고
터진 장화 속의 발가락이
올챙이처럼 고물거린다
연필 심처럼 굳어버린 유년을
나무 향내가 둘러싸고 있다
글쓰기가 좋아서 하고 있지만 재능은 별로입니다. 그나마 남은 건 열심히 하는 것뿐이겠지요. 제 호가 현목인데, 검을 현에 나무 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