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 점프

by 현목

번지 점프



살아 있다는 것과

마지막까지 남을 영혼을

(종범 스님은 자성[自性]이라 했던가)

두 발목에 묶고

평생 혀만 날름거리다가 정작 핥아보지도 못했던

그놈의 오복을

정수리부터 양동이로 물 붓듯

다 던져버리니

안 떨어지려고 부들거리다가

나오는 것은 꺅 비명 소리뿐,

허공에 달린 몸무게는 바람에 흔들리는

편안함,

의 비결은 구심(求心)이 아니라

망상심(妄想心) 버리는 사심(捨心)인 것을

세상을 거꾸로 보니

그제야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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