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나를 지하도에 내려놓는다
차가 당도하고
다리들이 장대비로 죽죽 내리더니
서로 차고 채이고
흘러간다
어두운 시간 속을,
흘러가는 인간 강물 속에서 어깨를 부딪히며
물살에 밀려 가장자리로 스티로폼으로 떼밀려가는데
삶의 좌표를 찾기 위해
나가기는 나가야 하는데 어느 구멍으로 나가야 하나
중절모 쓴 내 의식은
둘레둘레 겁먹은 얼굴로 쳐다보면서
에라 모르겠다 침 튀기는 쪽으로 나와 보니
햇살이 눈에 부시고
잘 나왔네
그곳엔
온갖 세상 행복을 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