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왔네
낼로 찾아오겠다고?
그리스 신화 카페가 있거든
거어서 쭉 올라오다가 보면
이기 아니고 저기 진짜라고 맨날 외치는
플라톤 빵집이 있데이
거어서 오른쪽으로 돌면 아리토텔레스라고
진짜 똑똑한 사람이 주인인데
한참 더 올라오다 보면
지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 데카르트가 있거든
아 자기가 없으면 이 세상이 없다 안 하나
꼼쟁이 칸트 영감은 완벽주의자라
웬만하면 이빨도 안 들어간다 아이가
헤겔 그 양반은 정신이 전부 다라카이 진짜 정신 사납다
깽판 잘 치는 구렛나룻 맑스 빵집은 제발 피하고
니체 이 집 빵 진짜 죽이준데이
빵굽는 기술을 좀 배워둘 필요가 있는 기라
데리다는 기술 전수 받았다고 하더라마는
뭐라고 헷갈려서 못 찾아가겠다고?
그라몬 니체 빵집 근처 오면 전화 다시 하거라
내가 그리로 나갈끄마
그래도 그 집이 그 중 낫다카이
뭐 신이 죽었다나 뭐라 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