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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목 Mar 01. 2024

길고양이

길고양이             



  

석양이 비수로 내려오다

쓰레기통

아파트 그림자

목 쉰

발자국 소리 듣는 것이

두려워

나를 지켜주는 무거운 명제들

다 드러내고

유리알 세상 깨질까

살얼음 위를 걷는다

아파트 구조물이 덮쳐오는 틈새로 

생존의 조각을 노리고

죽음에 아첨하는 인간을 경멸하며

앞발로 할키는 달빛이 새파랗다

빈 배속에 범선 한 척 싣고

기적 소리 죽이고

날마다 죽음 위를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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