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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전인수(我田引水) 구지가(龜旨歌)

by 현목

아전인수(我田引水) 구지가(龜旨歌)



이름을 부를 때는 하늘도 긴장한다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는 건

네 전부를 남해 바다에

외로운 나룻배처럼 던지라는 말이다

머릿속 천억 개 뉴런에 매일 부딪치는 파도소리

바닷물결 소리를 갈매기가 쫗고 있다

노자의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는 정신들라는 회초리,

구워서 먹겠다는 건

아름다운 협박이다

짙은 안개 속 가는 길에

너만의 과녁 세우고 걸어라

있는 듯도 하고 없는 듯도 한 한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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