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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by 현목

제비꽃



시품 출우인품(詩品 出于人品)*이라고 했다

아니

화품 출우보라(花品 出于甫羅)다

욕정의 빨강과 소망의 파랑이 만난 화생(花生)살이

보랏빛,

제비 울음 소리에

엄동설한

얼었던 꿈이

화들짝 놀라

천진무구(天眞無垢)도

쪼그리고 앉아 피었네

흔해서 아무도 쳐다보지도 않는

행복을 혼자서 맛을 보고 있는

제비꽃




*청나라 유희재(劉熙載)의 『시개(詩槪)에서 나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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