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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목 May 10. 2024

큰봄까치꽃

큰봄까치꽃          




어느 유식한 일본 식물학자가

내게 이런 쌍욕을 퍼부었나

‘큰개불알풀’이라고

존재자의 육적 속성이라면

나도 할 말은 없다만

그래도 대한(大寒)의 한기(寒氣)를 찢고 

기어올라 오는 내 진정을 봤다면

‘큰봄까치꽃’이라고 

개명을 해줬을 거다

한겨울 내내 얼어붙은 지구의 마음

한 언저리라도 

누구보다 빨리 녹여보려는 애틋한,

파란 사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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