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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봄까치꽃

by 현목

큰봄까치꽃




어느 유식한 일본 식물학자가

내게 이런 쌍욕을 퍼부었나

‘큰개불알풀’이라고

존재자의 육적 속성이라면

나도 할 말은 없다만

그래도 대한(大寒)의 한기(寒氣)를 찢고

기어올라 오는 내 진정을 봤다면

‘큰봄까치꽃’이라고

개명을 해줬을 거다

한겨울 내내 얼어붙은 지구의 마음

한 언저리라도

누구보다 빨리 녹여보려는 애틋한,

파란 사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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