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구에 들어가 좌석을 안내받은 후 이륙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내 나오는 안내방송
“승객 여러분, 지금 활주로가 혼잡하여 우리 비행기는 약 1시간 뒤에 이륙하겠습니다”
저마다 다양한 사연과 목적을 가지고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과 그들을 실어 나르는 비행기는 활주로에서 오롯이 자신들의 이륙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지났을까? 내가 탑승한 비행기는 목적지인 로스앤젤레스를 향해 이륙했다.
평균적으로 내가 도착할 로스앤젤레스까지는 대략 10시간 30분이 걸리는 긴 여정. 이륙 후 1시간 정도 뒤에 기내식이 나오고 착륙 1시간 전에 식사가 1번 더 제공된다.
평소 같다면 설레는 마음으로 기내식을 먹는 즐거움과 함께 미국행을 즐기며 갔겠지만, 여행으로 가는 것과 살기 위해 가는 것은 그 공기가 너무 달랐다.
오로지 난 비행기 안에서 수많은 생각 속에 잠겨 뜬눈으로 비행을 하고 있었다.
”인생은 B와 D사이에 있는 C이다 “
장 폴 사르트르란 철학자가 한 말이다.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한 날로 기억되면서 훗날 이 선택이 나에게 있어 최고의 선택이었는지, 최악의 악수인지는 두고 볼 일이었다.
다만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 선택을 통해 내가 51%라도 만족했다면 그것은 옳은 선택이라는 생각을 스스로 가지면서 도착 예정시간보다 약 1시간 30분 정도 빨리 비행기는 LA국제공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