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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은 똥을 알아본다.

너는 세상에 왜 태어났니 (임은영 에세이)

당신과 나는 외로운 남자, 외로운 여자. 

활짝 핀 꽃처럼 이쁠 때 만났지. 


똥은 똥을 알아본다고.

우리는 서로 끌렸어. 


그때 당신은 참 좋은 남자였지. 

외로운 여자는 당신의 어깨에 기대어. 

마음껏 누리고 호강했지.

영원할 줄 알았네. 


빗 바렌 당신과 나의 예쁜 그림들은 아직 그 자리에 있네. 

하늘 위에서 나를 보고 있으려나.

그래도 당신 덕에 내 인생 호사도 누려봤네. 

그걸로 감사합니다.

다음 생에는 만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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