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한강이 달라집니다. 돗자리 하나 펴고 멍하니 강물만 바라봐도 그냥 좋은 계절인데, 올해는 한강 위에 회전목마가 떠오르고 밤하늘엔 드론이 그림을 그립니다. 서울에 사는 것만으로 이런 걸 공짜로 볼 수 있다는 게 가끔은 새삼스럽게 좋습니다. 4월이 오기 전에 일정부터 챙겨두세요.
서울시가 K-콘텐츠와 도시 문화가 결합된 서울의 대표 봄 축제 '2026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을 4월 10일부터 5월 5일까지 총 26일간 한강공원 전역에서 개최합니다.
이름부터 바뀌었습니다. 작년까지 '서울스프링페스타'라고 불리던 행사가 올해부터 서울스프링페스티벌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이름만 바뀐 게 아닙니다. 작년보다 행사 기간을 대폭 늘려 7일에서 26일로 늘리고, 주요 무대를 한강으로 옮겨 여의도를 중심으로 뚝섬, 반포, 잠실 등 한강공원 전역에서 K-팝을 포함한 K-음악, K-푸드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서울만의 차별화된 축제로 운영합니다.
기간이 4배 가까이 늘었다는 건, 한 번에 다 보려고 억지로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드론쇼 날 가고 싶으면 드론쇼 날에, 원더쇼가 궁금하면 원더쇼 날에, 천천히 나눠서 한강을 즐기면 됩니다.
주요 프로그램은 '빅쇼'로, 드론라이트쇼, 시그니처쇼, 원더쇼, 로드쇼 네 가지가 중심입니다.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드론 라이트쇼는 한강의 밤하늘을 거대한 캔버스 삼아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의 시작과 끝을 빛으로 완성하는 시그니처 이벤트입니다. 4월 10일 여의도 한강공원, 4월 25일 뚝섬 한강공원, 5월 5일 잠실 한강공원에서 순서대로 펼쳐집니다.
사실 드론쇼는 사진으로 아무리 봐도 실제와 다릅니다. 수백 개의 빛이 밤하늘에서 형태를 만들고 부서지는 걸 맨눈으로 바라볼 때의 그 묘한 감각은, 직접 한강 잔디밭에 누워봐야 알 수 있습니다. 개막 드론쇼인 4월 10일 여의도는 매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립니다. 최소 한 시간 전에는 도착해서 강변 쪽 자리를 잡아두는 게 좋습니다.
시그니처쇼는 회전목마를 비롯해 레이저와 불꽃이 어우러진 마법 같은 판타지쇼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매일 운영되며 주간에는 직접 놀이를 즐길 수 있고 주말 야간에는 환상적인 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강 수면 위에 설치된 회전목마라는 말 자체가 이미 비현실적으로 들리죠. 그게 실제로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 위에 생깁니다. 낮에 탑승해서 한강 풍경을 즐기고, 저녁엔 레이저와 불꽃이 더해진 야간 쇼를 감상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4월 10일부터 5월 5일까지 26일 내내 운영되니 날짜 선택의 압박이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원더쇼는 여의도 한강공원에 조성된 수변 특설무대에서 개최되며, K-팝과 함께 클래식,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특별 공연이 펼쳐집니다. 날짜는 5월 3일 일요일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글 작성 시점 기준으로 원더쇼의 K-팝 아티스트 라인업은 아직 공식 발표 전입니다. 서울스프링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더 많은 세부 프로그램들은 추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4월 초에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순차 발표되는 패턴이니 지금 팔로우해두면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식 계정은 @seoulspringfestival_official입니다.
로드쇼는 포켓몬코리아와 함께하는 친숙한 캐릭터와 재미있게 걷는 이벤트입니다. 5월 5일 어린이날, 뚝섬 한강공원 일대에서 진행됩니다.
어린이날에 아이 손 잡고 뚝섬에서 포켓몬 캐릭터들과 함께 한강을 걷는 그림이 벌써 눈에 선합니다. 같은 날 잠실에서 드론쇼도 열리기 때문에, 낮에 뚝섬 로드쇼를 즐기고 저녁엔 잠실로 이동해 폐막 드론쇼로 마무리하는 동선이 어린이날 하루를 가장 알차게 채우는 방법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올해 가장 독특한 콘셉트입니다. 7개 한강버스 선착장을 각각 낭만, 열정, 매력 등 7개의 테마별로 구성하여, 대형 클라이밍 월, 트램펄린 등 체험형 놀이터 공간을 조성하고 포토존과 전시 등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7개 선착장을 순회하며 참여하는 '트레저 헌트'는 각 선착장별 QR 코드를 스캔해 모든 미션을 완료하면 스프링페스티벌 특별 기념품을 받을 수 있으며, 축제 기간 한강버스 원데이 패스를 발행해 여의도와 반포, 뚝섬까지 한강공원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한강버스를 처음 타보는 분들이라면 이 프로그램이 더 반갑습니다. 원데이 패스 하나로 여의도에서 뚝섬까지, 선착장마다 각자 다른 테마의 공간을 탐험하며 이동 자체를 축제로 즐기는 구조입니다. 여의도에서 내려서 시그니처쇼를 보고, 다시 한강버스를 타고 뚝섬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생각해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것 같습니다.
물 위의 회전목마는 한강 위의 수상 회전목마에 탑승하여 특별한 풍경을 즐기는 이색 체험이고, 진짜 한강라면은 한강 수면 상공에서 라면을 직접 제조해 먹는 프로그램입니다.
한강라면을 진짜 한강 위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발상이 재미있습니다. 선착순 운영이라 현장 접수처를 도착하자마자 찾는 게 먼저입니다.
휴식과 힐링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한강 힐링캠프, 책 읽는 한강공원, 한강 잠 퍼자기 대회 같은 웰니스 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 감성으로 채우고 싶은 하루를 위해서는 여의도 물빛 무대, 선셋파티, 선셋 스테이지, 한강 야경 투어가 준비됩니다.
잠 퍼자기 대회는 이름만 들어도 벌써 참가하고 싶어집니다. 돗자리 펴고 한강 잔디밭에서 낮잠을 자는 것 자체가 프로그램이 된다는 발상, 서울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한강대학가요제, 서울서커스페스티벌 등 서울스프링페스티벌과 연계한 다양한 봄 행사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차가 통제된 잠수교 위를 두 발로 걷는 경험은 서울에 살면서도 쉽게 해보기 어려운 일입니다. 한강 다리 위에서 강 양쪽을 바라보며 걷는 그 장면을 상상만 해도 벌써 설레지 않나요.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은 한강 야외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으로, 아이와 함께 방문할 때 특히 잘 맞는 프로그램입니다.
한 가지 꼭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서울스프링페스타는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별도로 운영되는 또 다른 행사입니다. 서울스프링페스티벌과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운데, 주최와 프로그램이 전혀 다릅니다. 검색할 때 두 이름을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웰컴 라운지, 페스티벌 에디션 선불카드 무료 발급 및 다양한 혜택이 제공됩니다.
해외에서 오는 지인이 있다면 4월 한강 방문을 적극 추천해주세요. K-팝 공연, 한강라면, 한강버스, 드론쇼를 하루에 다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몇 가지만 챙겨두면 훨씬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한강공원 주변 주말 주차는 축제 기간에 더 극심합니다. 지하철을 기본으로 잡고 한강버스를 보조 이동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여의도는 5호선 여의나루역, 뚝섬은 2호선 뚝섬역, 잠실은 2호선 잠실나루역이 가장 가깝습니다.
4월 한강의 낮은 따뜻하지만 강바람이 불면 체감온도가 뚝 떨어집니다. 특히 드론쇼처럼 야외에서 오래 서 있어야 하는 프로그램은 저녁 이후 기온을 고려해 바람막이 하나는 꼭 챙기세요. 보조배터리는 사진 찍다가 방전되는 상황을 막아주는 필수품입니다. 돗자리 하나 들고 가면 한강 잔디밭에서 쉬어가는 시간이 생겨 하루가 훨씬 여유로워집니다.
인기 체험 프로그램인 수상 회전목마와 한강라면은 선착순 마감이 빠릅니다. 도착하자마자 현장 접수처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은 4월 10일부터 5월 5일까지 26일간 한강공원 전역에서 무료로 열립니다.26일이라는 긴 기간 덕분에 굳이 한 번에 다 보려고 무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드론쇼 날엔 드론쇼를 보고, 피크닉하기 좋은 날엔 돗자리 깔고 한강라면이나 끓여 먹다가, 원더쇼 라인업이 마음에 들면 그날 다시 나오면 됩니다.
한강은 어차피 우리 곁에 늘 있었지만, 봄에 이렇게 축제가 열리는 한강은 1년에 한 번뿐입니다. 지금 바로 공식 인스타그램 @seoulspringfestival_official 을 팔로우하고, 4월 10일 개막 드론쇼부터 일정에 먼저 찍어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