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영화를 찾다가 <시민덕희>를 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은 다 흥미롭다. 세탁소를 운영하던 덕희는 불의의 화재로 터전을 잃고 아이들과 함께 세탁공장 라커룸에서 지낸다. 보험 처리가 안 되어 보상을 못 받은 데다가 대출받으려다 속아 돈을 많이 잃는다. 2021년에도 보이스피싱을 다룬 <보이스>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이 영화도 비슷한 콘셉트였다.
보이스피싱 사기 당한 것을 신고했지만 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움을 느낄 즈음 자신의 돈을 가져간 일명 손대리에게서 제보 전화가 걸려온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덕희는 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연다. 그녀의 힘든 상황을 알고 있는 봉림과 숙자는 큰 힘이 되어 준다.
이 영활를 보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나오는 이들이 좋아서였다. 투캅스 때부터 팬이었던 라미란 님과 극한 직업의 막내 형사였던 공명, 그리고 예전부터 바람난 부인의 착한 남편 역할(영화 남과 여)로 종종 나오는 박병은 님이 나온다. 무서운 이야기를 무겁지만은 않게 잘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