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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May 08. 2021

단번에 완전히

정리의 힘 (곤도 마리에)

  정리 책을 읽으며 집을 정리한다. 책이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주로 정리 책을 읽으며 정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일기에 좋아한다. 도서관에서 웬만한 책은 거의 다 보았는데도 계속 하나씩 발견된다. 도서관 서가에 안 읽은 책이 꽂혀 있으면 기분이 좋다.      


  저자의 이름이 낯익다. 정리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저서도 많은 것 같았다. 그녀에 대해 찾다 보니 집에 있는 물건들을 버리고 정리하라고 해 놓고 자신에게 행복을 주는 여러 물건들을 비싼 가격에 파는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으로 지탄을 받기도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버리고 정리해야 하지만 설레는 물건은 남기라고 하는 자신의 지론을 위한 것이겠지만 있는 것도 버려야 할 사람들에게 또 물건을 사길 권하는 것이 모순적이긴 하다.      


  이 책이 다른 책과 차별화된 내용은 매일 조금씩 정리하기보다 한 번에 완전히 정리하라는 것이다. 매일 조금씩 정리하다 보면 평생 해도 안 된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일리 있는 말이긴 하다. 정리란 꼭 필요한 물건만 남기고, 각 물건에 제자리를 정해주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말이다. 옷을 걸어두기보다 세워서 색깔별로 정리하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걸어두는 것이 더 좋다. 접으면 아무리 잘 접어도 선이 생기지만 걸어두면 그렇지 않기 때문에 여름 티셔츠도 대부분 걸어둔다.     


  물건을 찾는 시간을 줄이는 것, 정리해야 한다는 마음속 짐을 더는 것 자체만으로도 단번에 정리하는 일은 좋긴 하다. 자꾸 정리를 하다 보니 이제는 물건을 사기 전에 꼭 필요한 것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굴러다닐 물건인지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그것이 가장 바람직한 변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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