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많이 들었던 듄이라는 영화를 얼마 전 쿠팡 플레이로 구입했다. 2편을 보기 전에 보지 못한 1편을 먼저 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작은 핸드폰 화면으로 잘 밤에 누워서 보다 보니 자다 깨다 하느라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2편을 예매해 놓고 유튜브로 설명해 주는 영상들을 몇 개 찾아보니 1편의 장면들이 조금 이해되었다.
지금으로부터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사람들이 여러 행성에 흩어져 산다는 세계관이 독특하다. 지구 바로 옆에 있는 달에만 가도 우주복 없이는 살 수 없는데 영화 속 별들에서는 얼굴을 다 내놓고 다니는 것이 신기하다. (찾아보니 모래벌레가 산소와 스파이스를 만든다고 되어 있다.) 책에는 자세히 설명되어 있을까? 하긴 영화 속 세계에서는 무엇인들 불가능하겠는가. 영화는 아라키스라는 모래로 덮인 행성(듄)이 배경이다. 모래사막 덕분에 영상미가 뛰어났다. 뜨거운 촬영하느라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면서 보았다.
2편은 황제에게 살육당한 집안에서 살아남은 공작의 아들 폴과 그의 어머니는 척박한 사막에서 살면서 자기들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을 터득해 모두가 전사로 살아가는 프레멘족을 찾아가 그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영화의 시작이었다.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는 폴과 귀한 자원인 스파이스 멜란지를 얻으려는 이들과 끊임없이 싸우며 물과 푸른 식물로 덮일 행성을 꿈꾸는 프레멘들은 소원을 이룰 수 있을지.
영화 속에는 수많은 과학적 장치들이 등장한다. 지금보다 엄청난 미래의 시간이 배경이기 때문이다. 물이 너무나 귀한 듄에서는 죽은 사람의 몸에서도 물을 얻는다. 원래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자연은 있을 때 보존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희귀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지금이나 미래에나 있고, 권력 투쟁 역시 그러한 모양이다. 모래벌레(샤이 훌루드)의 위력과 그것을 타고 다니는 장면이 압권이다.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를 보고 나면 책을 읽어보고 싶어지는데 이 책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도서관 책들은 거의 대출 중이었고, 헌책조차도 비싼데 구입하고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구입을 망설이게 된다. 종교적 색채가 강하고 방대한 책의 내용을 영화로 옮기다 보니 끊어져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도 많긴 하지만 뛰어난 상상력으로 공들여 만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