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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Mar 27. 2024

<잘되는 독서모임, 이렇게 합니다> 김지영

함께 성장하는 독서모임

김동식 작가님의 북토크를 보기 위해 북바이북에 갔다가 4월 말에 있다는 북토크 책을 사 왔다. 독서모임을 나도 10년 동안 해 와서 그 효과를 잘 알고 있긴 하지만 다른 분의 노하우가 궁금했다. 우리는 적극적인 한 분의 노력으로 자연스럽게 아름아름 모였고, 네 명이 10년 동안 매월 책을 한 권씩 읽고 만나 맛있는 식사와 차를 마시며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물론 책 보다 어떤 때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더 많이 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정말 대단하다. 지금까지 수많은 독서모임의 호스트로 모임을 만들어 진행해 왔으니까 말이다. 나는 지금 참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어느 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 독서 모임을 했다고 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혼자서는 읽기 힘든 책들, 안나 카레니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 모비딕 등도 읽었고, 역사나 과학, 철학에 대한 것들도 읽었다. 빠트리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100권이 넘는 책을 읽고 나눈 것이라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가 했던 것과 다른 것이라면 따로 발제자를 정하지 않은 것인데 아마도 돌아가며 발제를 했다면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고 이루어냈을지 모르겠다. 우리는 읽고 서로가 생각하는 바를 주로 이야기했다. 그러다 보면 질문도 하고, 생각이 다른 점도 알게 되니 발제를 따로 하지 않았을 뿐이지 그에 상응하는 토론을 나름 해 왔던 것 같다. 발제를 누군가가 준비해야 한다면 부담은 되겠지만 독서모임의 꽃이라고 하니 한번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책을 혼자 읽는 것과 다르게 모임에서 함께 나누면 좋은 점이 겸손해지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혼자 읽는 사람, 깊이 있게 읽지 않는 사람들은 아집에 빠져 겸손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언어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게 될 수 있음을 주의하라고 말한다. 찔리기도 하고, 절대 그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애써야겠다는 각오도 했다.


독서 모임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전제로 한다. 자신과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맞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책을 읽고 가는 것이 기본이겠지만 바쁘다 보면 제대로 숙독하지 못하고 모임에 참석해야 할 때도 있다. 자신이 독서모임을 운영하든 참여만 하든 기본적인 원칙, 자신의 의견만 내세우지 않기, 완독하고 오기, 혼자 너무 많은 말하지 않기 등을 지키며 모임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어쨌든 독서모임은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이익이니까.


사실 이번 책을 읽고 북토크에 참여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다음 북토크 스테이지가 나이기 때문이다. 같은 장소에서 다른 분이 하시는 것을 한번 더 보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믿음 때문이다. 이분의 북토크도 기대되지만 나의 시간도 정말 잘 준비해서 오시는 분들께 기쁨의 선물을 드리고 싶다. 세상의 모든 북토크와 독서모임과 그로 인해 성장하는 모든 분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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