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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Apr 01. 2024

<내 꿈은 신간 읽는 책방 할머니> 임후남

숲속 책

도서관에 갔다가 빌려왔다. 아마도 신간 코너에 있었을 것이다. 책을 좋아하니 책방은 나에게 가슴 설레는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책은 도서관에도 있고 서점에도 있고, 우리 집에도 있다. 책방까지 굳이 찾아가는 이유는 어쩌면 책방지기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을 피해 시골 마을로 들어가 책방을 열었지만 지금 저자는 누구보다 사람과의 살뜰한 소통을 즐기고 있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의미 있는 사람들과 깊이 있게 만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책방 문을 열어 놓고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는 시간, 그 설렘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대형 카페가 즐비한 것은 익명성 때문이다. 대형 서점에서 눈치 안 보고 책을 고를 수 있는 것도 요즘 사람들에게 즐거움이다. 작은 책방에서 책방지기가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가운데 책을 고르는 일은 사실 현대인에게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책방을 일부러 찾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책방만의 매력은 가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저자가 운영하는 생각을 담는 집은 용인 외곽의 숲 속에 있다고 한다. 내비게이션으로 찍어 보니 한 시간 40분이 걸린다. 언젠가 한 번은 가보고 싶다. 용인에서 아주 가끔 바이올린 동호회 모임을 할 때가 있는데 가는 길이 있다면 들러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숲과 책이라니. 게다가 여기서는 음악회도 열린다고 한다. 앙상블 인뮤직 대표님께 이곳에서 콘서트 한 번 하시라고 권해 볼까?


책방에는 자신이 읽은 책을 꽂아두는 코너와 새 책 코너를 나눠 놓았다고 한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책이 꽤 많아 보인다. 새 책은 되도록 꺼내 읽지 않기를 권하신다. 팔아야 할 새 상품이니까. 앞으로 나도 명심해야겠다. 책을 좋아하는 것과 책으로 돈을 버는 일은 사실 별개인지도 모른다. 사실 저자도 책을 팔아서 얻는 수입보다 강의나 문화행사로 얻는 수입이 더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그녀가 책방을 하고 있기에 더 많은 기회가 생겨나는지도 모른다. 아주 멀리서 독서 모임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듯이.


책방은 저자에게 삶의 터전이자 놀이터인 것 같다. 괜히 그런 저자가 부럽다. 나도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책방을 해보면 어떨까? 내가 읽은 책을 꽂아 두고, 새 책을 판다. 그랜드피아노를 놓고 때때로 음악회를 연다. 생각만 해도 설레긴 한다. 조만간 용인으로 발걸음이 향할 것 같은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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