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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May 11. 2024

고양국제꽃박람회 & 어바웃클래식 오케스트라 공연 관람

전진주 악장님의 공연을 지난주와 이번 주 토요일에 연속 관람을 했다. 지난주는 어린이날을 기념한 동물의 사육제 공연이어서 오케스트라 분들과 지인과 자녀들과 함께 관람했고, 오늘은 꽃박람회 피날레 공연으로 혼자 다녀왔다. 가까이에 살지만 주차난이 심각해 잘 찾지 않는 호수공원에서 정말 오랜만에 꽃박람회 관람을 했다.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기 위함이었지만 우중 관람이 나쁘지 않았다. 햇살이 반짝였다면 꽃들의 색감이 더 예뻤겠지만 붐비지 않아 좋기도 했다.


야외 관람을 마치고 공연을 보러 실내로 들어갔다. 박람회 막바지라 시들어가는 꽃도 있었지만 작가들의 작품과 독특한 식물의 개화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시간이 되어 무대가 잘 보이는 두 번째 줄에 앉아서 공연을 기다렸다. 앞에 아무도 앉지 않아 명당이었다. 들어오는 연주자들 중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저번에 잠깐 뵈었던 대표님이 베이스 연주를 함께하셨다.(너무 잘하셔서 놀랐다)


연주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었다. 처음은 개선행진곡, 오페라 세비아의 이발사 성악곡을 했다. 성악가가 관객석에서 노래 부르며 나와 놀랐고 너무 재미있었다. 두 번째는 봄의 소리 왈츠, 캉캉을 했다. 귀에 익숙한 곡들이어서 좋았다. 여성 지휘자님이 갑자기 뒤돌아 박수를 유도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 지휘를 얼마나 여유 있고 예쁘면서도 카리스마 있게 하시는지 앞으로도 좋은 무대에 많이 서게 되실 것 같아 보였다. 세 번째는 뮤지컬 무대였다. 오페라의 유령과 성악가의 지금 이 순간을 했다. 이어 연주한 곡은 너무 좋았는데 처음 듣는 거라 제목을 모르겠다. 마지막은 영화음악으로 캐리비안의 해적과 스타워즈 OST였다. 나를 비롯한 관객들은 앙코르를 외쳤고, 라데츠키로 막을 내렸다. 이번에도 지휘자님이 뒤돌아 관객과 함께 박수를 치셨다.


연주가 끝나고 보니 교회 챔버 전 악장님과 동생이 함께 무대에서 내려와 반갑게 인사했다. 이런 일이 가끔 있다. 뒤쪽에 있어 연주 동안에는 계신 줄 몰랐었다. 오랜만에 우연히 만나니 신기하고 좋았다. 열심히 활동하는 예쁜 자매에게 응원을 보냈다. 비를 뚫고 집에 돌아오는 길, 가슴이 벅찼다. 마음이 뜨거워지는 연주였다. 연주가 있음을 알려주시고 너무나 멋지게 연주하신 전진주 악장님께 감사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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