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8회 차
금요일, 수요일이 휴일이어서 4일 만에 도장을 찾았다. 4일을 쉬어서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했다.
금요일은 겨루기 날이다. 스트레칭이 끝난 후 네모 판을 바닥에 놓고 바닥에서 뛰다가 방향 바꾸기를 했다. 겨루기와 발차기 자세를 위해 중요한 제자리 뜀뛰기는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크다. 시간을 정해 여러 가지 동작을 하는데 숨이 찼다. 방향 바꿀 때마다 기합을 넣어야 하는데 아직도 기합이 어색하다.
이번에도 여러 가지 발차기 연습을 위해 콘을 놓고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동안 앞차기, 돌려차기, 옆차기, 뒤차기를 연습했다. 유단자들에 비해 다리가 올라가는 각도가 달랐지만 최대한 흉내라도 내 보려고 했다. 발차기 기합은 더 쑥스럽다. 다들 ‘아~’ 하고 기합을 넣는데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기합이 아니라 아파서 신음하는 소리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언제쯤 기합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될지 모르겠다.
다음에는 둘씩 짝 지어 미트 차기를 했다. 요즘 대부분 4단이라는 한 아가씨와 같이 하는데 오랜 수련으로 단련된 발차기가 정교했다. 계속 제자리 뛰기를 하다가 미트를 갖다 대면 바로 차야 한다. 한쪽 발에 1분씩으로 돌려차기를, 그리고 붙여 차기(앞쪽에 위치한 발로 차는 것으로 좀 멀리 있는 대상을 찰 때 사용)를 연습했다. 그런 다음 한 번 돌려차기 후 연속 붙여 차기까지 했다. 계속 제자리 뛰기를 하다가 차야 해서 나중에는 4단 아가씨도 나도 기진맥진했다. 땀도 많이 났다. 미트에 발이 맞을 때 짝짝 소리가 나야 하는데 나는 정확도가 떨어져 헛맞거나 손을 몇 번 찬 것 같아 미안했다. 그래도 관장님은 의욕을 북돋워 주시느라 운동신경이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다음 말이, 조금만 더 젊을 때 시작했으면 좋았겠다고 하셔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나는 지금이라도 배운 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혹시 모르지. 나중에 실버 태권도 대회가 생겨 우승을 하게 될지도. 농담이다. 어쨌든 너무 허황된 꿈은 꾸지 말기로 하자. 이제 3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