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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Aug 20. 2024

<<이탈리아를 걷다>> 치즈와 와인 - 정병호

이탈리아에 오래전 가보긴 했지만 단체 여행으로 몇 군데 도시만 들러 이탈리아 각 지역의 특색을 알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가 봤던 기억 때문인지 책을 읽는 동안 들었던 이름이 나오면 반갑기도 했다. 이탈리아에 갔을 때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놀라며 다녔다. 심지어 동네 피자가게에서 먹었던 스테이크조차 너무 훌륭했다. 


이 책에서는 이탈리아 중에서도 음식과 와인을 집중 조명한다. 건축물과 지역적 특색도 있지만 주로 그 지역에서 먹는 음식, 그중에서도 치즈의 비중이 높다. 치즈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하고 모양이나 숙성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건포도로 와인을 만들고, 포도가 얼 때까지 기다려 겨울 아침에 수확하여 바로 즙을 짜는 와인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심지어 파리 유충을 이용해 발효시킨 구더기 치즈(카주 마르추)나 썩어 곰팡이가 핀 포도로 만드는 귀부 와인이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웠다. 


요즘 그림을 그려서인지 책 속에 나오는 선명하고 강렬한 색상과 석회의 흰색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다시 가게 된다면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사진에 담아와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다. 


책은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베르가모, 크레모나가 있는 롬바르디나 지역부터 시작해 토스카나가 있는 중부, 이탈리아 최대의 섬 시칠리아와 그에 버금가는 사르데냐가 있는 남부 지역까지 스무 개의 레조네(주)를 모두 담았다. 우리나라의 포도송이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거대한 포도에서 지역마다 와인을 생산하고, 치즈와 신선한 야채를 이용한 요리, 그리고 누가나 초코로 만든 디저트까지 지역별로 미식 여행을 다녀도 될 만큼 풍부한 먹거리가 있는 이탈리아에 다시 가보고 싶을 정도였다. 


책은 요리 이름이나 치즈와 와인의 다양한 종류와 특성에 대해 자세히 싣고 있다. 저자가 이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멋진 풍경과 음식들을 사진에 담느라 무척 고생했을 것 같다. 이탈리아의 음식과 치즈, 와인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이 책은 뒷면 날개에 보니 시리즈로 나오고 있다.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 편이 나온 것이었다. 저자가 같은 걸 보니 이분이 여행을 많이 다니며 글을 쓰시나 보다. 부럽기도 하다. 

*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솔직한 마음을 적은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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