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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Aug 26. 2024

<<하늘과 땅 식료품점>> 사람과 사람

제임스 맥브라이드

출판사로부터 이 책을 받았다. 그동안 어메이징 브루클린, 베러티, 고스트라이터를 보내주기도 하셨다. 책들은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읽기에 좋았다. 이 책 역시 그러했다. 


인종문제가 오랫동안 큰 이슈인 멜팅 팟, 미국의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이 주 내용이다. 우물에서 발견된 사람의 뼈는 누구의 것이었을까? 시간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9년, 흑인이 많이 살고 있는 치킨힐에는 댄스홀 극장을 운영하는 모셰와 하늘과 땅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초나 부부가 살고 있다. 소아마비로 다리를 저는 초나는 사람들에게 대접할 음식을 만들며 시간 보내기를 좋아한다. 모셰는 시내로 이사 가자고 권하지만 초나는 어린 시절부터 살아온 곳을 떠나지 않겠다고 한다. 갑자기 아픈 초나와 그녀의 앞에 나타난 소년 도도. 이들의 만남은 운명이었다. 


이 책에는 수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왜 이런 사람의 이야기까지 시시콜콜 다 기록했을까 싶기도 했다. 인생은 저마다가 자신의 이야기에서 주인공이니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의미일까? 모셰와 초나를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이웃 중에는 냉담한 이도 있지만 초나와 서로 돕는 이들이 많다. 그녀가 그동안 베푼 아름다운 마음 덕분이다. 주정부에서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잃고 청력도 잃은 도도를 특수학교에 보내고자 데려가려고 한다. 마을을 떠나기 싫은 도도에게 초나는 구원자 같았을 것이다. 불안한 나날, 큰 사건, 도도와의 이별, 도도에게 닥친 고난, 그리고 사람들...


과거 미국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당시 유대인과 흑인이라는 불이익을 받으며 살았던 이들의 고뇌도 드러난다. 서로를 향한 따스한 마음과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일들, 사람으로 인해 악해지거나 선해지기도 하는 인간의 삶이 잘 그려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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