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발차기

태권도 11회 차

by Kelly

금요일. 조금 늦게 도장에 도착했다. 이미 줄넘기를 하고 있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 있었다. 여고생인 듯 보였는데 도복을 입지 않아 새로 왔다는 걸 알았지만 줄넘기를 너무 잘해서 의아했다. 인원이 제법 늘었다. 관장님께는 좋은 소식이나 코로나 상황에서 수련생이 너무 많아지는 건 좀 걱정되기도 한다. 앞으로 화, 목 반이 생길 예정이라 하셨다. 옮겨 볼까, 고민되었다.


줄넘기가 계속 걸렸다. 줄이 짧아 그런가 싶어 길게 조정을 했는데도 계속 걸렸다. 마지막 쌩쌩이는 그동안 하나만 하고 바로 중단했는데 이번에는 연속은 아니더라도 모둠발 뛰기를 중간에 몇 개씩 넣으면서 서너 번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관장님이 신기해하셨다. 언젠가 연속으로 쌩쌩이 하는 날이 오겠지?


다리 찢는 건 언제나 쉬운 일이 아니다. 조금씩 각도가 커지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다 펴지려면 멀었다. 발을 바닥에 딱 붙이고도 힘든데 발가락을 위로 세우라고 하셨다. 언제쯤 쫙 펴고 앉게 될까? 나의 작은 변화를 체크하는 재미가 있다.


이번에는 둘씩 짝을 지어 정사각형의 얇은 판을 들고 점프를 시작했다. 한 달 동안 다니면서(태권도를 처음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참 다채로운 활동들을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처음 왔다는 여학생과 짝이 되었는데 처음 하는 발차기가 보통이 아니었다. 알고 보니 어릴 때부터 여러 운동을, 특히 줄넘기를 많이 해 왔다고 한다. 기초 체력이 무척이나 좋고 유연해 보였다. 발차기할 때 다리 힘도 좋고 점프도 잘했다. 종합적으로 나 같은 몸치는 아니라는 의미다. 서서 앞발로 판을 차는 건 할 만했는데 양발로 점프해서 판을 맞추는 건 정말 큰 에너지를 필요로 했다. 번갈아가며 여러 가지 점프를 하는 게 얼마나 힘이 드는지 관장님 설명이 길어져 잠시라도 더 쉬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한 줄로 서라고 하셔서 이제 마치려나보다 했는데 이번에는 뛰면서 발차기를 하라고 하셨다. 점프와 함께 발차기를 하기 위해서는 팔 동작이 필수였다. 발 차는 반대 발을 먼저 들었다가 차야 한다. 원래는 체공 시간을 기르는 것이 목표인데 처음이라 그건 할 수가 없었다. 관장님의 서전트 점프 발차기는 정말 멋졌다.


딱딱해 보였는데 유연성이 필수라는 것, 점프마저도 중요한 태권도는 알면 알수록 정말 종합적인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 점프를 몇 번이나 해 봤을까? 여러 번의 점프에 발목이 좀 아팠는데 마지막 밸런스 바(사고 싶었는데 똑같이 생긴 걸 찾을 수가 없었다) 위에서 균형 잡기를 해서인지(원래 재활 치료에도 사용된다고 하셨다) 다음날 멀쩡했다. 유연성 없고 부실하던 몸이 점점 다져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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