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차기와 띠 묶는 법

태권도 12, 13회 차

by Kelly

월요일


주말 동안 운동을 하지 않아서인지 월요일은 조금 부담이 있다. 몸이 왠지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번에도 새로운 얼굴이 보였다. 다른 분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걸 보니 원래 다니시던 갈색띠의 주부이다. 나이차가 그래도 적은 분을 보니 반가웠다. 오래 하다 꽤 쉬었나 보다. 그래도 기본자세와 발차기가 좋았다. 태권도 경력은 무시할 수 없다.


인원이 적다 했더니 품새 대회에 나가는 분 영상을 찍는다고 했다. 한쪽에서는 품새 연습을, 우리는 발차기 연습을 줄을 서서 했다. 그전에 비하면 힘든 동작들도 아닌데 월요일이어서인지 몸이 둔했다. 영상 촬영할 동안 앉아서 구경했다. 고려와 금강을 하는 중3 여학생의 모습을 핸드폰으로 찍었다. 평소에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멋있어 보였다. 그 어려운 동작들을 어떻게 다 외워서 하는 것일까? 나는 아직 태극 1장도 다 외우지 못했다. 영상 보면서 연습해야지, 했는데 어느새 도장 가는 날이 된다. 조만간 꼭 거울 모드로 연습을 해야겠다. 자꾸 보면 외워지려나?


수요일


조금 일찍 도착해 스트레칭을 했다. 여전히 다리 찢기는 아주 아주 조금씩만 좋아진다. 오늘은 여성 동지들 다섯에 중학교 남학생 한 명이었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는데 아주 잘하는 전공자들이 없으니 조금은 눈높이를 낮춰 수업을 하시는 느낌이었다.


선 채로 점프를 했는데 점프할 때 팔과 어깨를 올려 몸을 위로 띄우는 게 중요하다. 손을 아래로 하고 있으면 높이 뛸 수가 없다. 열 번씩 방향을 바꿔 가며 뛴 후 누워 옆차기 연습을 했다. 3단 4단에 비해 내 다리는 각도가 아주 작게 올라갔다. 골반과 고관절이 아팠다. 아픈 곳이 약한 곳이라고 하셨다. 그곳을 더 집중적으로 훈련해야 발차기가 좋아진다고 한다. 점점 나이 들수록 골반과 고관절 주변 근육을 키우는 건 좋은 일인 것 같다.


그런 다음 봉을 잡고 누워서 연습했던 옆차기를 해 보았다. 여전히 발이 높이 올라가진 않았지만 옆차기에 대한 감각은 익힐 수 있었다. 언젠가 나도 높이 찰 날이 오겠지. 옆차기 자세로 다리를 든 채 서른 번을 조금씩 더 올리는 연습을 했다. 둘씩 짝을 지어 손으로 발이 닿을 수 있게 하며 숫자를 세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네 가지 동작을 15초 간격으로 하는 걸 네 세트 했다. 첫 동작은 팔 벌려 뛰기 20번, 두 번째는 엎드렸다 일어나기 4번, 세 번째는 팔 굽혀펴기 4번, 마지막으로 무릎 높여 뛰기 20번이다. 모두 영어 이름이 있었는데 Push Up밖에 기억이 안 난다. 다음에는 사진으로 찍어 와야겠다. 빨리 하면 많이 쉴 수 있다고 해서 빛의 속도로 동작들을 끝냈다. 한 달 전에 했을 때보다 힘이 덜 들었다. (동작 수가 더 적긴 하다) 어쨌든 조금씩이나마 나아져 다행이다.


지난번에 왔던 줄넘기 잘하는 고등학교 여학생이 등록을 했나 보다. 내가 처음 입었던 파란색 도복에 흰 띠를 둘렀다. 흰띠가 한 명 더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서로 의지하며 열심히 노력해서 함께 단을 땄으면 좋겠다.


한 달이 지나도록 띠 묶는 법을 잘 몰랐는데 4단 아가씨가 옆에서 알려줬다. 마치고 나오면서 묶은 것을 잊어버릴까 봐 사진으로 차에 불을 켜고 앉아 사진으로 남겼다. 이제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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