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토요일,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현재까지 계획되어 있는 마지막 북콘서트가 있었다. (빨리 다음 책을 써야 한다.^^) 용인을 하도 자주 가다 보니 이젠 조금 익숙하다. 동백문고 옆 피아랩 연습실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길도 외웠다. 지금까지 세 번을 가서 연습했다. 다른 분들과 전체 연습 한 번, 수요일 북콘서트 전에 가서 15분, 그리고 토요일 1시간. 처음 두 번은 입구를 못 찾아 땀을 얼마나 많이 흘렸었는지. 동백문고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미리 가야 마음이 편한 성격이라 다행이다.
자리를 세팅하고 속속 오시는 분들과 인사했다. 다른 작가님들의 책을 구입해 두었다 싸인을 받았다. 오랜만에 미용실에서 머리도 하고, 평소에 안 신던 굽 있는 샌들까지 신어서인지 살짝 들뜬 마음이었고, 수요일에 했던 거라 여유롭기도 했다. 내 책을 읽고 오신다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기대되었다. 다들 도착한 후 리허설을 했다. 멋진 전진주 악장님과 같은 무대에 서다니, 정말 영광이었다. 빠듯하게 4분 전에 리허설을 마치고 문을 열어 관객을 맞았다.
중학생 아이들과 한 곡을 연주하고 몬티의 차르다시가 이어졌다. 나는 반주로 비올라 파트를 하느라 악보를 새로 그려서 왔다. 저번보다 잘 맞았다. 들어본 중 가장 아름다운 차르다시였다. 나의 북토크 차례. 미리 노트에 쓰고 차에서 여러 번 되뇌었던 터라 다행히 막히지 않고 생각했던 걸 말할 수 있었다. 책을 쓰게 된 계기와 집안일을 시스템화하여 남는 시간을 활용하기를 권하는 말씀을 드렸다. 바로 이어 캐논을 연주했다. 연주와 다른 분들의 말씀이 이어졌고, 드디어 마지막 겨울 2악장(아침에 여름 2악장에서 겨울로 바뀌어 핸드폰으로 악보를 보는데 잘 안 켜져서 진땀 흘렸다)과 여름 3악장을 무사히 마치고 캐논을 앙코르로 연주했다.
응원 와 주신 온수초등학교 선생님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술과 문학을 사랑하시는데 아름답기까지 해서 놀랐다. 전날 본 발레공연의 발레리나가 무대에서 걸어 나오신 줄 알았다. 꽃다발까지 준비하신 마음 씀씀이가 너무 감사했다. 책을 접어 가며 재미있게 읽으셨다는 말씀이 큰 힘이 되었다.
정리를 끝내고 연주자 분들과 식사를 했다. 전진주 악장님께 여러 번 얻어먹은 터라 이번에는 내가 사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핸드폰이 가방에 없었다.(핸드폰 케이스에 카드가 들어있다.) 중간에 나가 차에 가서 찾아봐야 하나, 별 생각을 다 하다가 가방 주머니를 뒤져보니 카드가 하나 나왔다. 거의 쓰지 않는 카드인데 얼마 전 재발급받아 가방에 넣어두었던 것이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고생하신 분들에게 식사 대접을 해 드릴 수 있어 뿌듯했다. 서점에 다시 가서 핸드폰을 찾았다. 겨울 2악장을 폰을 보고 연주한 후 바닥에 내려놓은 걸 누가 옆 테이블에 올려두셨다. 인뮤직의 선물과 전 이사님의 맛있는 빵 선물까지 감사한 일이 많았던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