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lly Oct 01. 2024

혼자가 편한 게 아니라 상처받기 싫은 거였다-거리 유지

하정희

이메일로 연락이 와 읽어보고 싶다고 보내주시라고 하고 잊고 있다가 우편함에 책이 들어있는 걸 발견하고 가져왔다. 메일을 받은 지가 꽤 되어 언제 책을 보내셨을지 모르겠다. 신문을 가져가면서 안까지 확인하지 않아 오랫동안 들어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지금이라도 읽고 리뷰를 쓸 수 있어 다행이다. 


책은 아주 읽기 수월했다. 한양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 교수님이자 다문화교육학과 주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상담센터의 센터장이기도 하고 청소년 상담과 부교수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상담심리사 1급의 상담 전문가인 이분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내담자들을 만나셨을까? 아마도 가명일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신의 고민이 자신만의 것은 아니라는 것을 독자들이 깨닫게 될 것 같다. 


읽다 보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본문을 찍어 보내기도 했다. 이 책에는 가족 관계나 동료 관계에 대한 상담 내용도 있지만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다.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너무 가까워지다 보면 실수하는 일이 생길 수 있고, 너무 멀어졌다가는 관계가 끊어질 수도 있으니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라는 당부를 위해 달과 지구의 관계를 예로 들며 책을 시작한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아주 어려울 수 있겠지만 정말 중요한 일이다. 


틱낫한의 말이 인상 깊다.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생각하고 순간순간에 의미를 두라는 것이다. 다음에 있을 일만 생각하며 현재의 일을 소홀히 하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남을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것이 모든 관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문을 닫고 들어가 소통하지 않는 아들 방 문을 떼어버린 부모님의 이야기가 충격적이었다.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싶기도 했다.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교사나 부모가 알아두어야 할 내용도 있다.

책 뒷면의 인간관계가 편해지는 마음 다섯 가지가 의미심장하다. 모든 사람과 친할 필요 없고, 가족이라도 가끔은 미워질 수 있으며, 사랑하는 사이지만 사생활은 필요하고, 변화를 강요하기보다는 조언만 하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니 사람에게 큰 기대 하지 말라는 조언은 살아가면서 꼭 기억해야 할 만한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에게 읽어보라고 권할 것이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 위 글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솔직한 마음을 적은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주짓수로 떠난 중남미 여행>멈출 수 없는 무도의 세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