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주말 이야기하던 생각이 난다. 내년에 담임을 맡게 되면 또 하게 될 것이다. 주말 동안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기억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주말은 바쁜 편이었다. 토요일 오전에는 남편과 교회에서 한 장로님이 하시는 종교개혁사 강의를 듣고 점심 식사 후에 잠깐 파주에 있는 소나무가 상징인 작은 카페에서 맛있는 소금빵과 갓 로스팅한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오후에는 파주 전원주택에 사시는 분을 방문했다. 교회 분들 부부 열 커플이 모였다. 아는 분도 있고 처음 보는 분도 계셨다. 집 구경을 먼저 했다. 퀼트를 오랫동안 하신 분이어서 집안 곳곳에 작품이 있었다. 마당에서는 연신 고기를 구웠다. 푸짐한 저녁식사를 오랫동안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저녁이 되어 쌀쌀해졌다. 밖에서 밥을 먹고 불을 피우니 캠핑 온 것 같았다.
주일은 식사당번 날이다. 9시에 가서 요리 준비를 하고 3부 예배 챔버에 참여한 후 밥 먹고 설거지와 정리를 했다. 팽이버섯 계란부침이 맛있어서 집에서도 해 먹어 보려고 한다.
함께한 가정교회 식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집에 오는 길에 근처 재래시장에 들렀다. 그동안 주차가 불편할 것 같다는 핑계로 한 번도 가지 않은 곳이다. 생각보다 크고 깨끗하고 별 게 다 있어 재미있는 구경이었다. 된장, 파김치, 깻잎반찬, 묵, 두부 등을 사고 호떡도 먹었다. 나오면서 새우를 1 Kg 사 와서 스터디카페에서 공부 중인 아이들을 불러 구워 먹었다. 집에서 먹으니 멀리 가지 않아도 되어 편하고 맛도 좋았다. 이 도시에 15년이 넘도록 살면서 재래시장에 처음 가다니, 나도 참... 앞으로 자주 가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