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랜만에 매직 스트레이트를 해서 머리를 묶거나 감으면 안 되는 날이어서 땀을 많이 흘릴까 봐 걱정하면서 도장에 갔다. 불이 꺼져 있고, 아이들이 영상을 시청하고 있었다. 주말에 있었던 대회 영상이었다. 나도 아이들 뒤에 앉아 자세히 보니 우리 도장 선수들이 더 잘하는 것 같았는데 아깝게 졌다고 하셔서 의아했다.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실수를 하면 0.3점 혹은 0.1점씩 감점되는 건 알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 그리 큰 실수를 많이 한 것 같지 않았다. 관장님은 발차기 높이 때문인가, 하고 생각하셨다. 아니면 작은 실수들. 실수를 안 하면 좋겠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다. 강한 정신력으로 대회를 평소처럼 임했으면 좋겠다. 혹시 자신감 문제일까? 우리 도장 아이들 기합 소리가 조금 작고 남들 앞에서 쑥스러움을 타는 아이들이 있긴 하다. 다음 대회에는 보다 자신감 있는 표정과 목소리로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영상을 본 후에 태극 8장과 고려를 했다. 중간에 동작에 대한 설명을 하시고 아이들 동작을 하나하나 바로잡아 주시느라 쉬엄쉬엄 해서 땀이 많이 나지는 않았다. 이어서 팔 굽혀 펴기를 10개씩 한 후 바닥에 거의 붙어서 빠르게 짧은 거리를 왔다 갔다 하는 걸 했다. 나는 무릎을 대고도 그건 잘 안 되어 포기했다. 나는 다리에 비해 팔 힘이 좀 약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