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관장님이 홍콩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코치님으로 선임되셨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축하드립니다! 관장님이 국가대표팀 코치라니, 너무 자랑스러웠다. 대신 2주간 합숙하셔야 해서 수업을 못하신다. 전후로도 바쁘실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목요일에는 사범님이 수업을 하셨다. 도장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봉을 잡고 발차기를 하고 있었다. 뒤에서 체조와 스트레칭을 하고 창틀을 잡고 기본 발차기들을 쭉 했다.
아이들 쉬는 시간이 끝난 후 태극 5장부터 태백까지 구령에 맞춰 한 번, 구령 없이 두 번씩 했다. 태백은 오랜만이어서 동작을 많이 잊었다. 옆에 있는 중학생을 보면서 따라 하는데도 처음에는 엄청 틀렸다. 세 번째는 조금 알 것 같았다. 역시 반복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이번 주말에도 태백에서 있는 제21회 협회장배 전국 태권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아이들이 수시로 사범님 모기요, 하고 말해 사범님이 라켓처럼 생긴 모기 퇴치기로 힘없이 벽에 붙은 모기들을 잡았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모기가 많다고 했더니 아이들이 막 웃었다. 그중 한 명이 좀 전에 방충망을 열어 두었었다고 한다. 품새를 하다가 지난 주말에 1승을 했던 친구가 갑자기 기합을 넣으면 안 되는 곳에서 혼자 기합을 넣는 바람에 엄청 웃었다. 귀여운 선수들과 수업하니 재미있는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