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조금 일찍 도장에 도착했다. 아이들이 다리를 앞뒤로 벌리고 스트레칭하는 중이었다. 앞쪽 다리 발목 아래에 대형 폼 롤러를 놓고 있었다. 뒤에서 체조와 스트레칭을 하고 태권도 기본 동작 연습에 합류했다.
지난 토요일 대회에서 한 명이 드디어 1승을 했다. 큰 대회에서 얻은 첫 1승이어서 기쁘기도 했지만 해야 할 과제가 많아 관장님의 마음이 바빠 보이셨다. 원래는 천천히 동작하고 마지막에 끝점을 살리는 것으로 가르쳐 주셨는데 대회에 나가 보니 많은 선수들이 중간동작 다음부터 바로 빠르게 했다고 하시며 그 부분을 연습하게 하셨다. 앞굽이로 이동하며 아래 막기를 계속 연습했다. 힘이 많이 들어가니 몇 번의 동작에도 땀이 났다. 관장님이 나는 건강해지려고 운동하는 것이니 그렇게 하지 않고 원래대로 하라고 하셨다.
품새 대형으로 서서 태극 3장을 했다. 3장을 통과한 후 아마도 처음 하는 것 같았다. 동작을 잊어서 아이들을 보며 눈치껏 따라 했으나 계속 틀렸다. 4장부터 6장까지도 했다. 처음에는 구령 넣고, 다음에는 구령 없이 두 번씩 했다. 시간이 벌써 다 되었다.
도복이 덜 말라 도복을 하나 더 구입해 두었던 걸 처음 입고 갔더니 빳빳해서 피부가 쓸리는 느낌까지 들었다. 소리도 크게 났다. 헌 도복에 비해 색도 하얘서 기분은 좋았다. 관장님이 아껴 두었다가 국기원 갈 때 입으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