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태권도 후 남편과 영화를 보기로 예약을 해서 사범님께 10분 일찍 나간다고 말씀드렸다. 오랜만에 대학생 사범님이 합류해 품새 지도를 하고 있었다. 12월 초에 대회에 나갈 친구는 앞에서 품새를, 다른 아이들은 뒤에서 회전 발차기를 했다.
뒤쪽에서 체조와 다리 찢기를 했다. 쪼그렸다 옆으로 벌리는 걸 했다. 앞으로는 항상 이 방법으로 해야 늘 것 같다. 앞뒤로 벌리기는 전보다 조금 잘 된다. 언제쯤 바닥에 딱 붙일 수 있을까? 내 생애에 그런 날이 올지 궁금하긴 하다.
창틀을 잡고 발차기를 종류대로 양발 10번씩 찬 후 발차기하는 아이들에 합류했다. 조금 일찍 끝내는 대신 쉬는 시간 없이 하기로 했다. 그때부터 마칠 때까지 계속 발차기를 했다. 중학교 남학생이 얼마 전 발을 다쳐 그 친구가 미트를 계속 잡았다. 너무 힘들까 봐 걱정되고 미안하기도 했다. 돌려차기, 내려 차기, 뒤후려차기, 나래차기, 돌개차기를 따로도 붙여서도 찼다. 셋이 돌아가며 계속 차니 내 차례가 빠르게 다가와 더웠지만 발차기는 언제나 그렇듯 재미나다.
영화 시간이 다가와 땀에 젖은 도복을 입은 채 남편과 영화관으로 향했다. 글래디에이터 2편을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