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요일에 다녀오고 일주일 만에 도장에 갔다. 지난 월요일부터 아팠던 허리가 낫지 않아 토요일 대회에 결국 나가지 못했다. 목요일에 좀 나아진 것 같아 들렀더니 선수반 공개수업 중이어서 한편으로 다행이라 여기며 집으로 왔었다. 오늘도 침을 더 맞고 도장에 갔다. 그래도 주말 사이 한결 나아져서 다행이다.
토요일 대회에 나가지 않은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이번에는 혼자 하지 않으리라 예상했으나 함께 출전하신 다른 두 분이 못 오게 되어 혼자 나가게 되었다는 연락을 금요일에 받고 걷기도 힘들 정도인데 대회 참가를 해야 하나 고민하던 나는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푹 쉬었다. 쉴 때는 쉬어야 하나 보다.
사인한 책 두 권을 들고 도장에 들어가니 관장님과 사범님이 괜찮으냐고 물으셨다. 아직 아프긴 한데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체조와 스트레칭을 살살했는데 지난주 화요일보다는 한결 덜 아파서 발차기까지 한 후 아이들과 봉을 잡고 거듭차기를 연습했다. 그 후에는 태극 5장 했다. 4월에 원챔피언십 대회가 또 있다고 한다. 그때 태극 5장을 하는 모양이다. 옆차기가 있긴 하지만 많이 했던 거라 다른 것보다는 자신 있는 품새다. 다음에는 아프지 않기를...
각자 연습을 한 후 한 명씩 관장님이 봐주셨다. 앞차기는 아직 높이 차기 어려웠지만 다른 건 괜찮았다. 예비동작을 너무 빨리 하지 않고 여유 있게 하되 마지막을 빠르게 손발 일치되게 하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속도 빠른 아이들과 맞추려 하다 보니 예비동작을 너무 빨리 하는 경향이 있다.
마지막에는 팔 굽혀 펴기를 했다. 주먹을 쥐고 무릎을 대고 10번을 다 같이 했다. 마지막에는 내려가서 멈추어 있었는데 관장님이 안 보는 사이 막내가 하지도 않은 채 무릎을 꿇고 앉아 힘든 척 소리를 지르는 걸 관장님이 보시고 한소리 하셨다. 무릎 꿇느라 엉덩이 뒤로 삐죽 나온 작은 발가락들이 어찌나 귀엽던지.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