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최근 그린 그림들이다. 첫 그림은 선생님 걸 보고, 나머지는 내가 찍은 사진들을 보고 그렸다.미술학원에 세 번 정도 가면서 그렸나 보다. 요즘은 2주 혹은 4주에 한 번 가서 그리고 있다. 이번 주는 특히 바빴어서 미루다가 학원 가기 전날 하나를 그렸고, 목요일 퇴근하고 가서 전에 그리던 그림과 같이 완성했다. 수채화의 맑은 느낌을 그리고 싶은 건데 덧칠을 하다 보니 점점 그림이 지저분해지는 느낌이다. 종이에 따라서도 느낌이 많이 다르다. 펄프 100%인 종이는 흡수를 너무 잘하고 아무리 진하게 해도 마른 후에 연해져서 계속 덧칠을 하게 된다. 그래도 그림 그리는 시간은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게 행복하다. 몰입하고 있다는 증거겠지.
수업을 마치고는 같이 그림을 그리는 동네 분과 식사를 했다. 두어 달 전부터 다니고 있고, 2주에 한 번 온다고 해서 되도록 시간을 맞춰 같이 그린다. 이분은 아크릴화를 큰 캔버스에 그린다. 그림을 전부터 했느냐고 했더니 미술치료 차원에서 하는 거라고 하셨다. 얼마 전 가족에게 아픔이 있는 그분에게 그림이 특별한 수단으로 다가갈 것 같다. 전에 같이 하시던 분들이 그만두셔서 아쉬웠는데 같이 그릴 분이 생겨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