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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여름 캠프

by Kelly

금요일, 토요일에 걸쳐 오케스트라 캠프를 했다. 오후에 모여 등록을 하고 파트별로 모여 이야기를 많이 하다가 연습을 시작했다. 화요일 연습 때는 연습하고 바로 가느라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던 우리는 오랜만에 이야기꽃을 피웠다. 연습을 했던 곳이 울림이 너무 좋아 정말 잘하는 것처럼 들렸다. 선생님들의 실력이 많이 좋아지시기도 했고, 곡이 작년에 비해 조금 쉽기도 하다.


김밥으로 저녁을 먹고 나서는 다 같이 모여 서클(둥글게 앉아 이야기 나누는 활동)을 했다. 개인적인 질문을 하나씩 하고 틀린 사람끼리 자리 바꾸기 게임을 한 후 악기나 오케스트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바이올린을 하게 된 계기와 오케스트라를 하면서 좋았던 점(좋은 분들을 만난 것)을 이야기했고, 악보를 읽을 줄도 모르고 들어와서 많이 배웠다는 분도 계셨다. 함께 연주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는 나도 덩달아 행복했다.


토요일은 아침부터 모여 연습을 했다. 파트별 연습을 많이 했고, 중간에 간식과 점심도 맛있게 먹었다. 한 분이 옥수수를 가져오시고, 지휘자님은 자두와 수박을 사 오셔서 하루 종일 배 고플 새 없이 넉넉했다. 오후에는 또 합주를 했다. 파트연습할 때는 몰랐는데 녹음한 걸 들어 보니 음정이 나가거나 붓점이 날렵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다. 역시 녹음을 해서 들어봐야 한다. 내일은 편집해서 공유해야겠다.


연습을 마치고 정리를 한 후 식당으로 향했다. 삼삼오오 모여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고, 나와서 또 카페에 가서 대화를 이어갔다. 겨울에 있을 하우스콘서트 조를 짜는 것부터 음악에 대한 이야기와 학교 이야기까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캠프는 연습도 좋지만 다른 분들과 친해지는 기회라 소중하다.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11월에 있을 5회 정기연주회가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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