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동안 수련회가 있었다. 올해 교회 광역 수련회는 교회에서 1일, 카페에서 반나절이다. 점심을 먹고 가서 탁구공으로 팀을 정하고 레크리에이션을 했다. 성경퀴즈와 종이로 탑 높게 쌓기 등을 했다. 처음 보는 좋은 분들과 친해질 수 있어 좋았다. 저녁을 먹고는 강도사님의 설교와 기도회를 했다.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밤늦게 끝나 집에서 잠깐 연습을 하고 바로 잤다.
토요일 아침에 바쁘게 챙겨 교회에서 연습을 하고 카페로 향했다. 앙코르 곡으로 하려던 사랑의 인사는 처음 맞춰본 것이어서 걱정되었으나 시간이 없어 많이 연습하지 못했다. 가는 길에 비가 와서 야외 연주가 가능할까 싶었는데 내릴 때쯤 비가 그쳤다. 도착하니 아주 낭만적인 카페였다. 다음에 있을 기타 연주팀이 마이크와 보면대를 준비해 두셔서 우리는 그냥 악기만 열어 바로 준비했다.
성도님들이 속속 모였다. 아이들도 많았고, 호응이 좋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한 번 어긋났으나 무사히 넘어갔고, 다른 곡들은 대체로 잘했다. 공연 중간에 바람이 불어 악보가 떨어지고, 갑자기 비가 오고 천둥이 쳤지만 최대한 집중해서 연주했다. 걱정했던 사랑의 인사를 잘해서 다행이었다. 과분한 박수를 받고 장소를 이동해 샌드위치를 먹었다. 기타 팀 공연을 못 봐서 서운하긴 했지만 셋이 담소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이번 연주를 위해 챔버 중 가능한 인원 셋이 모였는데 이번 기회에 이름도 '엘림(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사막 가운데 오아시스 지명)'이라고 짓고 다음에 또 이런 무대가 있다면 연주하기로 했다. 뜻깊은 연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