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변호사의 책을 몇 년 전 처음 읽었다. 새벽에 일어나는 자신의 삶을 적은 에세이였다. 그 책을 한 여름 거제 여행 가는 차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영감을 주는 책이었고,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한동안 일찍 일어나기도 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녀의 세 번째 책을 만났다. 도서관 신간 코너에 있었다. 두 번째 책은 나온 걸 몰라 읽지 못했다. 첫 책에는 기독교적인 내용이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신앙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뉴질랜드에서 학교에 처음 간 날 도시락을 열었을 때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던 친구들의 잔인한 반응에 얼 소녀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그 후 저자는 주눅 든 채 홈스테이를 전전하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지나고 보면 어려움과 시련마저 지금의 내가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되지만 당시에는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승승장구해서 미국 변호사가 된 건 아니었고,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음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런 중에도 선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느끼며 합력하여 선을 이루심을 찬양한다.
기독교 서적을 오랜만에 읽었다. 자주 읽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다른 책에 밀렸다. 이번에는 그녀에 대한 팬심이 이겼다. 읽다 보니 나를 돌아보게 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성경부터 읽으려고 노력하는 나이지만 정작 기도 시간이 너무 적은 걸 반성했다.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링컨처럼 나도 하나님과의 대화로 하루를 열어야겠다. 김변호사를 앞으로 또 어떻게 사용하실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