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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지도사 실습 첫날

by Kelly

가장 기대되면서도 걱정했던 실습을 처음 갔다. 주말반이라 실습도 주말에 신청했다. 흑석동의 한 도장에 다양한 분야의 격투기 지원자와 함께 9시부터 6시까지 사흘 동안 진행된다.


도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도장 안에 긴장된 얼굴로 앉아 있었고, 같이 시험을 치고, 연수를 받은 H 사범님이 반갑게 인사했다. 스무 명 조금 못 되는 분들이 자리에 앉았다. 관장님 역시 긴장한 듯했다. 출석을 부르고 앞으로의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일단 오늘은 한 명씩 나와서 10~15분씩 수업을 한다고 했다. 오전에 반쯤 했고, 점심을 먹고 남은 사람들이 다 했다.


검도 세 분이 나와서 한 명씩 수업을 했다. 발동작과 칼로 내려치는 걸 배웠다. '머리'를 외치고 다른 곳을 쳤을 때 점수가 없다는 게 신기했다. 무릎을 꿇고 앉는 자세로 명상을 하는 게 다리가 아파 힘들 것 같아 보였다. 주짓수 하시는 분의 수업은 신체 접촉이 많아 따라 할 때 조금 민망한 면이 있었다. 여자끼리 같이 하긴 했어도 쑥스럽긴 마찬가지였다.


태권도가 가장 숫자가 많았고, 사범님들의 수업 또한 명강의였다. 중간에 핸드폰으로 녹음할 걸 지금은 다 잊어버려 정말 아쉽다. 그중 생각나는 건, 앞차기 지도하기 전에 앉아서 발모양(발등을 뻗고 발가락을 세워 앞축을 만드는 것)을 먼저 잡아야 한다는 것, 돌려차기 시 발이 90도 정도 회전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나는 점심을 먹고 나서 했고, 사범님들 앞에서 주름잡을 수 없어 우리 도장 특색인 실전 손기술 여섯 가지를 했다. 바로, 반대, 두 번, 돌려, 젖혀, 치지르기이다. 다들 너무 열심히 따라 해 주셔서 감사했다. 너무 짧게 끝난 듯했지만 무사히 마쳐 다행이다. 마지막에 질문받을 때 복싱에서는 원투가 앞쪽 손이 먼저인데 내가 뒤에 있던 손 먼저 한 게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을 해서 오랜만에 하는 거라 잊었다고 죄송하다고 했다.


마칠 즈음 우슈 두 분이 나오셨다. 그중 한 명은 진 씨 태극권 수련자였다. 평일 반에는 2, 30대 분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하는데 주말 반은 연령대가 다양했다. 내가 가장 나이가 많은 줄 알았더니 60대 한 분이 더 계셨다. 젊은 친구들과 배우는 시간이 즐거웠다. 이론 연수보다 시간이 잘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토요일에는 레크리에이션 수업을 한단다. 어떤 걸 준비해야 할지 미리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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