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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죄의 대가

제임스 M. 케인

by Kelly

이번 달 독서모임 책이라 곧 있을 모임을 앞두고 급히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그동안 영화와 책으로 유명하다는 것, 불륜을 다룬 이야기라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이 책을 처음 읽게 되었다. 이런 살인과 배신이 난무하는 이야기일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길 가에서 간이식당을 운영하는 그리스인 닉과 아내 코라는 새로운 직원으로 떠돌이 프랭크 체임버스를 들인다. 스스로 날 때부터 귀걸이를 하고 있었다는 히피 성향의 자칭 길 위의 사람 프랭크는 코라를 보고 눌러앉기로 결심한다. 그동안 마음에 안 들던 직원들에 비해 프랭크는 믿을만해 보였다. 아내와 불륜을 저지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채.


그리스인 남편을 못 마땅히 여겨 아이 낳기를 싫어하던 코라는 젊은 프랭크가 마음에 들었다. 급기야 해서는 안 될 짓을 같이 저지를 계획을 세운다. 세상은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나 두 번의 실행으로 잠시 성공한 듯 보인다. 하지만 그건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일 뿐이었다.


책을 읽으며 고전 중에는 요즘 읽어도 과하다 싶은 내용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1934년 출간되었을 때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으로 인해 보스턴에서 판매 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 책은 알베르 카뮈가 이방인을 쓰는 데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도대체 포스트맨은 언제 등장하는 것일까 싶었는데 끝까지 나오지 않았다. 작품해설을 읽어 보니 책의 모티브가 되었던 실제 사건에서 아내가 남편 몰래 보험을 들었고, 보험 지급 증서를 자신에게 직접 배달하라고 지시하면서 벨을 두 번 울리는 것을 신호로 사용했다고 한다.


나쁜 일을 저지르고 마음 편히 떵떵거리면서 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그로 인한 죗값을 치르게 된다는 진리를 말하기 위해 책은 폭력적인 장면들을 그려놓았다. 하드보일드와 누아르 장르의 문을 연 작품이라는 면에서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책장이 무척 빠르게 넘어가는 책이기도 했다.


* 목소리 리뷰

https://youtu.be/4HBhjmWxyI8?si=9Zv0egvfBEpXFK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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