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한데 정작 글을 쓰지를 못하고 있다. 겨우 시간 내어 쓰는 거라고는 블로그 글이 대부분이다. 다음은 소설을 쓰고 싶은데 멋진 스토리를 떠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책을 읽으면 글을 쓸 수 있을까, 하여 계속 빌리고 다운로드하는 중이다. 이러다가 다음에 쓸 책이 글쓰기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밀리의 서재에서 '작가', 혹은 '글쓰기'를 검색하면 읽지 않은 책들이 주루룩 나왔다. 오늘 들른 도서관에서는 새로 쏟아진 글쓰기 책들에 혹해 9권을 빌려왔다. 이 책들을 다 읽으면 글을 더 잘 쓰게 될지 궁금하다.
작가의 공간, 뭔가 훅 당기는 느낌이 들지 않나? 미치도록 글이 쓰고 싶어질 거라니 제대로 낚였다. 앞부분은 정말 좋았다. 창이 넓고 초록이 무성한 공간보다는 닫힌 문, 창문을 가릴 커튼, 의자와 테이블이라니... 폐쇄된 공간에 스스로를 가두고 글을 써야 더 잘 써진다는 것이다.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건 아니겠지? 나는 넓은 창 밖으로 바다나 초록 이파리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에서 글이 더 잘 써질 것 같은데 말이다.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짧더라도 규칙적으로 글쓰는 시간을 정해두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동으로 글쓰기 두뇌가 작동하도록 하기 위한 루틴이 아닐까 싶다. 목적의식이 글쓰기에서는 중요하다고 한다. 이는 책의 말미에 소개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에 새롭게 추가된 아홉 번째 지능인 실존지능과 맥이 닿아 있다. 글을 쓸 마음의 준비가 되었더라도 목적의식이 없으면 생각에 그친다. 실천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목적이다.
우연찮게 1년 반을 주기로 책 두 권을 출간했다. 이번에 잘하면 작년에 썼던 책 한 권이 더 나올지도 모른다. 이 말은 올해부터 부지런히 써야 내년에 또 한 권이 탄생 가능하다는 말이다. 목표가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쓰게 되겠지? 일단은 빌린 글쓰기 책들을 섭렵해야겠다. 내 마음에 글쓰기의 불이 떨어지지기를, 그 불이 손가락으로 옮겨 붙기를 바란다.
* 목소리 리뷰